■ 금주의 인물

1. 안철수 후보에 경선 승리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제 가슴 한편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거둬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주십시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3일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확정된 뒤 감정에 북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직을 걸고 물러난 지 꼭 10년 만이다. 오 후보의 지난 10년은 정치적 암흑기였다. 2016년 총선과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당초 대선을 꿈꾸다가 재·보선으로 선회한 그는 애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물론, 나경원 전 의원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여 당내 경선 통과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내 경선을 역전승으로 일궈낸 뒤 3개월 가까이 대세론을 형성했던 안 대표도 보란 듯이 꺾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대선에 대한 그의 꿈도 부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윤희 기자


2. 경제단체 적극 역할 강조 SK그룹 회장 최태원

19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에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단체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 총수라는 최 회장의 무게감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기업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지난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최 회장을 제24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기적 경제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올바른 경제정책 수립과 기업의 경영 애로 해소에 기여해야 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국가 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 역할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의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임대환 기자


3. 한명숙 재심의 무산시켜 검찰총장 권한대행 조남관

조남관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24일 대검 확대 간부회의에서 “사법의 영역에서조차 편을 나누기 시작하면 정의와 공정을 세울 수 없다”며 현 정부의 친정부 검사들을 앞세운 편 가르기와 권력 수사 무력화 행태에 사실상 작심 비판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우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으나 소신과 결기로 윤석열 전 총장 징계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반기를 들었고 최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한명숙 사건 위증 교사 의혹 재심의’ 지휘권 발동을 사실상 무산시키며 “정권의 눈 밖에 났다”는 평가를 감수하고 있다.

조 대행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과도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주변에서 모두가 만류했음에도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하고 검찰 내부망에 자신의 소회를 밝히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희권 기자


4. 美中 고위급 회담서 강경 中 외교부장 왕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대미 외교 전선에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반미 전사’로 거듭나며 중국식 ‘늑대(잔랑·戰狼) 외교’의 수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순방 외교가 중단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대리인 역까지 소화해내고 있다. 그는 양제츠(楊潔지)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함께 지난 18∼19일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중 첫 고위급 회담에 나서 미국 측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왕 부장은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은 미국의 고질병”이라고 비판했고, 미국의 중국 통신회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거론하며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래스카에서 귀국하자마자 왕 부장은 22∼2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중·러 밀월을 과시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5. 80번째 한일전 0-3 참패 축구 대표팀 감독 벤투

25일 열린 축구 한-일전에서 한국국가대표팀이 고개를 숙였다. 통산 80번째 한-일전 결과는 0-3, 참패다. 한-일전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기록이다.

한-일전에 앞서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주축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불통, 아집, 그리고 무색무취의 전술이 우려를 낳았다. 벤투 감독은 울산 현대에서 7명의 대표를 차출하면서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 언질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을 소집하겠다고 고집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부임했지만, 독특하거나 강렬한 전술전략을 펼친 적이 없고 이로 인해 지지 않으려는 축구를 지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한-일전 역시 마찬가지. 벤투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을 제로톱으로 활용했지만, 눈에 띄는 공격 기회는 없었다. 한-일전 ‘굴욕’에 대한 지탄이 벤투 감독에게 빗발치는 이유다. 허종호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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