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는 전날 마포구 농수산물시장 방문에 앞서 인근 카페에서 이뤄졌다. 그는 빡빡한 일정 탓에 인터뷰 시간을 넉넉하게 내지 못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 오세훈이 당선되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못 듣게 되나.
▲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 재임 시절에는 뉴스공장 같은 시사프로그램이 없었다.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것이다. 이제 TBS를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
-- 또 다른 산하기관 SH공사가 있다. LH처럼 개혁해야 하나.
▲ LH와는 다르다. 서울에는 신도시를 건설할 만한 대규모 택지가 없다. SH는 결국 재건축·재개발이다. 투기 방법이 다르고, 편법·탈법을 해도 방법이 다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보안각서’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받겠다. 어기면 처벌된다. 직원들의 재정 상태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독단으로 할 수 있나.
▲ 서울시 협조 없이 국토교통부 혼자 할 수 있는 주택 정책은 별로 없다. 긴급 TF팀을 꾸려 국토부와 서울시가 함께 회의하면 서울시가 주도권을 갖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의 발언권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당연히 정책의 바터(교환)가 가능하다.
-- 재건축·재개발 완화와 정부의 2·4 대책이 충돌하지 않을까.
▲ 2·4 대책은 공공 주도로 소유권을 LH에 넘기면 5년 내 재건축한다는 것인데, 누가 LH를 믿고 소유권을 넘길까.
-- 오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돼도 서울의 25개구 중 24곳의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서울시의회 의원도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다. ‘오세훈 시즌2’가 출발부터 삐걱대지 않을까.
▲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시의원·구의원들은 ‘생활 시정’을 한다. 각 지역에서 원하는 바가 있다. 타협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핵심공약 중 문제점을 꼽아본다면.
▲ 수직정원 공약을 보자. 21개 다핵도시마다 인공구조물을 만들고 나무를 심겠다는 것 아닌가. 물도 없고 녹지도 없는 곳에서 그런 발상을 하는 것이다. 서울은 여기서 봐도, 저기서 봐도 산이 보인다. 서울에서 보이는 산봉우리가 140개나 된다. 이상한 나라에서 공부하고 온 학자들 말만 들은 것 같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드러지는 게 ‘2030 세대’ 민심의 여권에 대한 이반이다.
▲ 청년 공약만 해도 여러가지 있다. 1호 공약인 ‘1인가구 안심 특별대책’을 비롯해 청년취업사관학교, 희망플러스통장을 통한 주거지원 등을 준비했다. 그런데 공약도 공약이지만, 청년층이 현 정권에 돌아선 것은 공정사회에 대한 갈증 때문이라고 본다. 이 정부는 임기 초 20대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지 않았나.
-- 선거운동이 나흘째다.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는.
▲ 열기는 확실히 느껴진다. 그렇지만 걱정이다. 높은 지지율이 투표로 이어져야 하는데, 보궐선거여서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향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정부가 관권·금권선거,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
-- 민주당은 ‘내곡동 땅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하고 있다.
▲ 핵심은 딱 두가지다. 첫째, 본질적으로 장인으로부터 배우자가 8분의 1 지분을 상속받은 땅이고, 보상받을 당시를 기준으로 소유한 지 40년 가까이 됐다. 둘째, 주변 시세에 비해 10% 정도 적게 받고 강제 수용됐다. 더 달라고 소송도 하지 않았다. 이것 외에 달리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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