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 꺾었던 페레스, 유럽 선수 중 유일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 세계랭킹 30위 밖의 선수들이 4강 대진을 채웠다.
세계랭킹 3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세계랭킹 33위 빅토르 페레스(프랑스), 세계랭킹 34위 빌리 호셜, 세계랭킹 57위 맷 쿠처(이상 미국)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셰플러는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 페레스는 세계랭킹 4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호셜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쿠처는 세계랭킹 59위 브라이언 하먼(미국)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셰플러, 페레스, 호셜, 쿠처는 이번 대회에서 각각 30번, 31번, 32번, 52번 시드를 받았고, 람, 가르시아, 플리트우드, 하먼은 각각 3번, 39번, 21번, 54번 시드를 받았다. AFP 통신은 “이 대회에서 톱30 밖 선수들로만 4강 대진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29일 4강전에서는 페레스와 호셜, 쿠처와 셰플러가 격돌한다.
셰플러는 람을 1개 홀 남기고 3홀 차로 완승했다. 셰플러는 2번 홀부터 잡은 리드를 17번 홀까지 유지해 4강 진출권을 따냈다. 람의 8강 탈락으로 남자골프 톱5가 모두 매치플레이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앞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2위 저스틴 토머스, 4위 콜린 모리카와, 5위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셰플러는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호셜은 플리트우드를 연장 승부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이로써 이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22위 이내 선수 중 아무도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호셜은 9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플리트우드에게 밀렸지만, 17번 홀 버디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 선수는 18번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면서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플리트우드는 12번 홀에서 진해오딘 연장전에서 티샷을 잃어버리고 벌타를 받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호셜은 침착하게 파를 잘 막아 연장전 승리를 가져가며 4강 진출권을 따냈다. 호셜은 “토미와 나는 하루 종일 대단한 경쟁을 했다”며 “힘들다”고 말했다.
페레스는 가르시아를 3개 홀 남기고 4홀 차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임성재(23)를 꺾었던 페레스는 유럽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페레스는 “모르는 게 장점이라 생각한다. 때로는 모르는 게 골프에서 좋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쿠처는 브라이언 하먼(미국)에게 1개 홀 남기고 2홀 차로 승리했다. 올해 43세인 쿠처는 이번 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최연장자로 4강에 진출했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쿠처는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던 스피스(미국)를 제압했다.
하먼은 16강전에서 버바 왓슨(미국)에게 5번 홀까지 4홀 차로 밀렸다가 8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달리며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플리트우드는 16강전에서 4번 홀(파4)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 딜런 프리텔리(남아프리카공화국)를 꺾었다. 셰플러는 16강전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에게 한 홀도 내주지 않고 5홀 차로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밖에 람은 에릭 판 루옌(남아공), 호셜은 케빈 스트릴먼(미국), 가르시아는 매켄지 휴스(캐나다), 페레스는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를 각각 16강에서 꺾고 8강에 올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