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강의 부실” 학생들 거리로
대학들 난색… 정부도 소극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대학에서 원격수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등록금 반환’을 둘러싼 갈등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대학생들은 여전히 부실한 비대면 수업의 질을 지적하며 등록금 반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재정난을 호소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 목소리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지난해에도 질 낮은 원격수업에 대한 문제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맞이하는 3번째 학기에도 여전히 수업 질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은 교수들의 원격수업 동영상 강의 재탕, 불성실한 수업 태도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학생들은 거리로 나섰다. 전날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대학생 단체들이 모인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그나마 등록금을 반환해 준 대학도 전체 등록금의 10% 내외인 몇 만 원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시작한 등록금 반환 및 등록금 부담 완화 요구 온라인 서명운동에 1만2000여 명이 참가했다며 전국 290개 대학 중 96%가 학생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들은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올해는 교육부 추가경정예산(추경) 1646억 원 중 대학생 등록금 반환 비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 등 정부도 관련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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