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등으로 본 ‘전기車 전쟁’

1위 테슬라, 중국제재 등 악재
폭스바겐이 내년에 추월 전망도

각국 ‘수소경제’ 전환도 치열
현대차, 수소·전기 투트랙전략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싸움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와 수소차 성장성을 평가하는 주식시장의 흐름도 빨라질 전망이다.

29일 나스닥 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26일(현지시간) 기준 직전 고점인 1월 26일 대비 29.93% 급락했다. 같은 기간 독일 증시에 상장된 폭스바겐 보통주는 59.5% 폭등했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테슬라에 대해 반격에 나선 데다 테슬라가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도이치뱅크는 폭스바겐이 이르면 2022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가 기존에 차지하던 입지와 자율주행 기술력 등도 만만치 않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도전하는 것은 바꿔 말하면 전기차 시대가 실제 도래했다는 선언이고 테슬라 주가가 단기적 과열을 보이긴 했지만 거품은 아니다”라며 “완성차 업체의 최종 목표인 자율주행 플랫폼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주요국이 수소경제를 경제재건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수소차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중국·독일은 모두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 대 이상 공급, 수소 충전소 1000개 소 이상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투 트랙 전략으로 채택했다. 현재 현대차 수소차 판매 글로벌 점유율은 73.8%로 1위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 역시 앞으로 친환경차 수요를 달굴 수 있는 요소다. 맥킨지가 전 세계 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이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차 구매와 관련한 관심을 높였는지’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은 북미 지역에서 56%에 달했다.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도 각각 46%, 29%로 집계됐다. 그러한 이유에 대해 아시아(22%)와 북미(20%)에서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진’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유럽은 ‘최근의 공기 질 개선’(21%) 비중이 가장 컸다. 맥킨지는 “코로나19 대유행은 혼잡한 도로와 과도한 환경오염 물질 배출 등 이동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회사들까지 직접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샤오미가 자국의 창청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를 만든다는 보도가 나오며 26일 샤오미 주가는 6.28% 급등했다. 대만 폭스콘은 베트남 빈 그룹과 전기차 생산협력 소식에 22일과 23일 이틀간 3%대 상승했다.

송정은·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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