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해외납품에 ‘속수무책’
코백스 통한 공급 지연 불가피
이달말 물량 내달 중순에 가능
SK바이오 “AZ 위탁생산 개념
국내 우선 공급하기는 어려워”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국내로 들여올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정작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정부는 AZ 백신의 국내생산을 강조하면서 도입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다가 다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입장을 번복해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30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연간 5억 도스의 백신 생산 능력을 갖춘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된 AZ 백신은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AZ의 공급계획에 따라 세계 각국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위탁생산 계약상 어쩔 도리가 없기는 하지만 정부는 정작 백신 공급 부족 국면이 처한 상태에서 백신의 해외 수출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국내에서 백신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AZ 백신은 위탁 생산의 개념이기 때문에 우리는 AZ에 생산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고 실제 납품처는 AZ에서 관할한다”며 “당연히 해외 납품도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해서 국내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31일 코백스를 통해 국내로 도입될 예정이던 AZ 백신이 4월 셋째 주로 늦춰졌으며 도입 물량도 당초 34만5000명분에서 21만6000명분으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의 공급 역시 확정되지 않은 데다가 2분기 말이 돼서야 일부 물량이 공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의 백신 공급 일정 언급 번복으로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질병청은 29일 AZ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해서 “인도 등의 백신 수출 제한에 따라 상반기 저소득 국가 백신 배분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공급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언급은 질병청의 지난 25일 “한국에 공급될 코백스 AZ 백신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된다”는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 당시 정부는 국내 공급 물량은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인도 상황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1월 4일 브리핑에서 “국내 초기 물량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제품을 공급받는다”며 “초기물량을 받는 데는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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