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챔피언결정전 돌입
대한항공이 2년 만에 프로배구 V리그 1위를 차지했고, 정지석(26)의 뇌리엔 챔피언결정전 패배가 어른거렸다. 대한항공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1(19-25, 25-22, 25-17, 25-22)로 눌렀다.
대한항공은 25승 10패(승점 73)로 2위 우리카드(22승 13패·승점 64)를 승점 9로 따돌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2010∼2011, 2016∼2017, 2018∼2019시즌에 이어 4번째.
대한항공은 다음 달 11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송림고를 졸업한 정지석은 2013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전체 13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남자프로배구 고졸 지명 1호.
그리고 2018∼2019시즌 정지석은 고졸로는 2번째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3번 내리 져 준우승에 만족했고, 정지석의 정규리그 MVP는 빛이 바랬다. 그리고 올 시즌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정지석은 2년 전보다 더 강해졌다. 레프트 정지석은 올 시즌 35게임에 빠짐없이 출장했고 득점 6위(622점), 공격성공률(55.16%)과 후위공격 1위(64.15%)다. 오픈공격(48.20%)과 서브 2위(세트당 평균 0.543개)이며 수비는 4위(평균 4.000개), 디그 6위(평균 2.029개) 등 공수에서 빼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정지석은 특히 대한항공 내 득점 1위이자 토종 중 1위다. 대한항공이 얻은 3278득점 중 19%가량을 정지석이 책임졌고 올 시즌에도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된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정지석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정지석은 우리카드를 제압한 뒤 “대한항공이 한 번도 통합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숙원을 풀 기회가 왔다”며 “단기전은 이른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내가 미친 선수가 되기 위해 칼을 좀 더 갈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을 치렀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정지석은 “정규리그 1위라고 해서 들뜨기보다 챔프전을 잘 치르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제 정규리그는 잊겠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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