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샌드위치
벚꽃이 제주, 통영 그리고 서울을 곱게 물들였습니다. 마침 제주 출장길에 운 좋게 만난 제주의 왕벚꽃은 한국 벚나무의 원조라 알려져 있습니다. ‘왕벚’이란 이름답게 큼직하고 탐스럽게 꽃봉오리가 맺혔습니다. 주말 내내 내린 봄비에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건조한 마음에 봄꽃이 주는 설렘과 낭만은 무시할 수 없는 감정 같습니다. 여느 때와 같다면 작은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를 준비해 낮과 밤의 벚꽃 산책을 여유롭게 즐겼을 것 같습니다.
봄나들이에 함께 곁들이면 좋을 ‘빵의 맛’을 잘 살려주는 샌드위치들을 떠올려 봤습니다. 쉽게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달걀 샐러드 샌드위치부터 간단히 햄과 치즈를 넣은 식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도 머릿속을 지나가는군요. 샌드위치는 전해져 오는 이야기처럼 18세기 영국의 귀족 존 몬터규 백작의 작위명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비슷한 요리의 형태는 그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빵과 빵 사이에 고기와 채소 등을 넣어 먹는 형태는 핫 또는 콜드 그리고 버거의 장르로까지 넓어집니다. 특히 요즘 트렌드로는 빵을 바닥에 깔고 윗면에 소스나 스프레드를 바르고 내용물을 먹음직스럽게 올려내는 오픈 샌드위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보카도나 부라타 치즈를 더해 자연스러운 채식 지향적 식단을 강조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오늘은 프랑스의 맛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프랑스 육가공 전문점을 일컫는 샤퀴테리아(Charcuteria)가 이제 서울에서도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입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오스트리아의 레시피와 기술로 육가공품(햄, 파테, 콜드컷, 소시지 등)을 자신들의 개성을 담아 직접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종조에서 가장 제일 인기 있는 샌드위치는 바게트를 이용한 잠봉 뵈르(Jambon Beurre)라고 합니다. 하지만 입천장이 까질까 고민되는 분들이나 부드러운 버터 풍미를 더욱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 비에누아 또는 캄파뉴로도 같은 구성의 샌드위치로 만날 수 있으니 충분히 여유로운 선택이 되지 않을까요? 함께 판매하는 당근 샐러드는 필수, 약간 산미가 도드라지는 벨기에 맥주나 내추럴 와인과 함께 매칭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주말 브런치가 돼줄 겁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7길 35 공아트빌딩 1층. 02-6409-3373. 월·화 휴무, 낮 12시∼오후 8시(오후 4시∼5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