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공장 유치놓고 15년 갈등
아무것도 개발 못한채 발전 멈춰
道, 도시재생·마을축제 등 제안


조선소 기자재 공장 유치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15년간 갈등해온 경남 창원시 수정마을이 공동체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경남도는 지난 26∼2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마을공동체 회복추진위원회와 함께 ‘리수정(Resujeong:수정, 다시 빛나리)’을 주제로 주민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워크숍에는 사태 발생 15년 만에 찬반으로 갈렸던 마을주민 50여 명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수정마을은 1994년 마을 앞 공유수면 매립을 시작으로 공동체 붕괴가 시작됐다. 옛 마산시(현 창원시)는 택지로 개발하기 위해 공유수면을 매립했으나, 2007년 조선소 기자재 공장 부지(수정일반산업단지·26만1000㎡)로 용도를 바꾸면서 마을 주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극명하게 대립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주민 집회가 100회나 열렸다. 찬반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생계를 돌보지 못해 무너졌고, 결국 조선소도 개발계획을 포기하면서 해당 부지는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주민 갈등으로 아무것도 개발하지 못하게 된 수정마을의 발전시계도 2007년부터 멈췄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의 상처는 깊게 패여만 갔다. 경남도가 상처를 치유할 중재자로 나서면서 찬반 주민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경남도가 마련한 워크숍에서는 전국도시재생 사례가 발표됐고, 찬반 주민들이 바라는 마을 만들기, 마을 축제 방안 등 마을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 A 씨는 “이제 와서 서로 잘났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인근 다른 동네는 발전하는데 우리 마을만 침체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참여했다”며 “매립 부지에 공해 없는 산업을 유치해 발전할 수 있도록 경남도와 창원시가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종한 수정마을 이장은 “계속 진행될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자꾸 만나면 앙금이 풀리고 15년째 공터로 남아 있는 부지도 개발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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