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원하는 중미 밀입국↑
6개월간 82명 국경 넘다가 숨져


중남미 지역에서 총격전에 따른 피란과 밀입국 급증에 따른 사망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경 지역에선 베네수엘라군과 콜롬비아 무장단체 간 교전으로 주민들이 이웃 나라인 콜롬비아 난민수용소로 대피하고 있다. 멕시코 국경에선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최근 6개월 동안 모두 82명의 밀입국자가 사망했다.

EFE통신은 지난달 31일 베네수엘라 서부 국경 아푸레에서 군과 무장단체의 무력 충돌이 10일간 이어지면서 600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이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아라우키타에 설치된 임시 난민수용소에서만 5000명 이상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달 21일 베네수엘라군과 콜롬비아 무장단체가 충돌해 군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옛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으로 추정된다. FARC는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의 평화협상 이후 공식 해체됐지만, 일부 조직원은 무장해제를 거부한 채 마약밀매 등 범죄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교전의 피해가 민간인들에게 돌아가면서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시민단체 60곳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유엔이 특사를 지명해 국경 충돌로 인한 인도주의 위기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선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으려는 중미 출신 밀입국자가 급증하면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 6개월 동안 모두 82명의 밀입국자가 국경을 넘다가 사망했다. 미 텍사스주 경찰은 지난달 16일 리오그란데강에서 버려진 6개월 여자아이를 구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멕시코 국적의 9세 여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숨졌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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