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호국 영령들을 추앙하긴커녕 되레 모욕하는 반역적 행태까지 문재인 정부는 서슴지 않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군(軍)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2일 ‘천안함 폭침 사건 원인 재조사’ 관련 회의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4일 재조사를 결정한 것부터 반(反)대한민국일 수밖에 없다. 3개월도 더 지나 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천안함 46용사 유족 등이 “즉각 철회”를 요구하지 않았다면, 황당무계한 ‘좌초설’ 등을 퍼뜨려온 신상철 씨가 제기한 진정을 좇아 재조사를 계속했을 것이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군의 기습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고, 46용사는 전사(戰死)했다는 사실이 과학적 증거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신 씨는 혹세무민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1심 법원과 달리 고등법원은 ‘특정인 비방 목적은 아니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으나, ‘천안함은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됐다’고 판결문에 적시했었다. 그런 신 씨를 좇아 재조사를 결정한 것부터 장병들의 전사를 의문사로 취급·둔갑시킨 것과 다름없다.

오죽하면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은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겠는가.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은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 지난해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때, 전사 장병인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누구 소행이냐”고 묻자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남의 일을 말하듯이 전임 정부 발표를 언급했을 뿐이다. 이제라도 천안함 호국혼(魂)의 명예가 제대로 회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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