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國 회의·韓中 외교장관 회담
美, 제재 강조… 中은 北 정당화
지난 2~3일 한국이 미·중을 상대로 각각 펼친 외교전에서 주요 정책에 대한 한국과 미·중 간 입장 차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5일 나왔다. 한국은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미·북 대화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 등을, 중국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 추진’ 등을 결과로 내놨는데 미·중이 발표한 입장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을 두고 ‘동상이몽’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지난 2일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후 백악관은 언론 성명을 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3국 간 조율된 협력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 등 대북 압박에 대한 중요성도 담겼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회의 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3국이 뜻을 같이했다”고 한 내용은 미국 측 발표엔 없었다. 한·미가 북핵 해결 방안을 놓고 다른 입장을 가진 게 드러난 셈이다.
중국 샤먼(廈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주요 현안에 대한 한·중 간 입장 차가 보였다. 중국은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진지하게 해결한다”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발언을 공개했다. 북한의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의미다. 한국은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런 내용 대신 “한·중 양국이 이른바 백신 여권 발급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에 있어서도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한국은 중국의 춘묘 행동 계획(중국의 해외 교포 백신 접종계획)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美, 제재 강조… 中은 北 정당화
지난 2~3일 한국이 미·중을 상대로 각각 펼친 외교전에서 주요 정책에 대한 한국과 미·중 간 입장 차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5일 나왔다. 한국은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미·북 대화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 등을, 중국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 추진’ 등을 결과로 내놨는데 미·중이 발표한 입장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을 두고 ‘동상이몽’이란 해석이 뒤따랐다.
지난 2일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후 백악관은 언론 성명을 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3국 간 조율된 협력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 등 대북 압박에 대한 중요성도 담겼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회의 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3국이 뜻을 같이했다”고 한 내용은 미국 측 발표엔 없었다. 한·미가 북핵 해결 방안을 놓고 다른 입장을 가진 게 드러난 셈이다.
중국 샤먼(廈門)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주요 현안에 대한 한·중 간 입장 차가 보였다. 중국은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진지하게 해결한다”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발언을 공개했다. 북한의 핵 보유를 정당화하는 의미다. 한국은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런 내용 대신 “한·중 양국이 이른바 백신 여권 발급과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에 있어서도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한국은 중국의 춘묘 행동 계획(중국의 해외 교포 백신 접종계획)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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