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중에 복부 흉기 찔려 사망
美 증오범죄 1년새 833% 증가
뉴욕시장, 첫 아시아계 가능성
여론조사 1위…2위와 13%P차
뉴저지주, 첫 ‘한복의 날’ 제정
미국에서 또다시 60대 아시아계 여성이 산책 중 흉기에 찔려 숨지는 등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9년 3건이던 뉴욕의 아시아계 증오범죄도 올해만 35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1월 예정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앤드루 양(사진)이 급부상하면서 최초의 아시아계 시장이 탄생할지 주목받고 있다.
4일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서 64세 아시아계 여성이 반려견 두 마리와 산책 중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공격을 받았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23세인 남성 용의자를 검거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금했다. 경찰은 정신건강과 약물 남용 문제를 언급하며 증오범죄 가능성에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연한 증가세다. 지난달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기 사건이 대표적이다. 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경찰(NYPD)에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2019년엔 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8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선 이미 35건에 달한다. 지난해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2019년보다 833% 증가했다는 또 다른 통계도 나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정치에서 소외돼 왔던 아시아계의 정치적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NYT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각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며 “애틀랜타 사건 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정치적 결속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양이 급부상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3선 제한 규정에 막혀 출마할 수 없는 가운데, 양이 아시아계 최초의 뉴욕시장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 양은 애틀랜타 총기 사건 발생 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혐오 반대 집회에 수차례 참석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앤드루 양은 아시아계 슈퍼 파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이 반(反)아시아계 폭력의 진원지가 된 가운데 양이 선두주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4∼6일 에머슨대가 뉴욕시 유권자 6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은 32%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19%로 2위를 차지한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자치구 의장을 13%포인트 앞선 수치다. 뉴욕시는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아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후보로 뽑히면 본 선거 당선이 유력하다. 예비선거는 오는 6월 22일에 치러지며 본 선거는 11월 2일 열릴 예정이다. 대만계 이민자 2세인 양은 뉴욕 출생으로 브라운대 경제학과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벤처기업을 운영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기본소득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한편 한인 고교생들의 노력으로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선 매년 10월 21일이 한복의 날(Korean Hanbok Day)로 제정됐다. 한인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는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등을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역사 왜곡에 대응해 한복의 날을 제정하라는 청원 서한을 보냈고 마크 진너 테너플라이 시장의 수락을 받았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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