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도종환(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위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30 오영환 등 5명 기자회견
“오만·독선에 침묵하지 않을 것”

50여명 간담회서 비판 쏟아내
親文 윤호중·홍영표 등 직격탄

文대통령, 국정기조 안바꾸고
내주 총리 교체·5개 부처 개각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침묵하던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기점으로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청와대 등을 성토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친문 기득권을 혁파하지 않으면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과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 빌딩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는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이용우 의원은 “초선이 모여서 당 대표를 정해도 된다. 그런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지도부가 의사 결정할 때 초선 목소리를 듣기나 했는가. 초선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당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초선 의원은 “이번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나오겠다고 하고 있다.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윤호중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간담회 개최를 주도한 고영인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때 108명 초선이 보였던 분열적 요소를 반면교사 삼아 자중한 것도 있었다”면서 “(초선들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데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50여 명의 초선 의원이 참석했다.

20·30세대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고 서울·부산시장 보선의 원인이 된 공직자 성 비위 문제를 외면한 것 등을 사과했다. 이들은 “(조 전 장관 비리 감싸기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뀌어야 할 당의 관행과 기득권 구조,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는 오만과 독선, 국민 설득 없이 추진되는 정책들에 대해 더 이상 눈감거나 침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친문 인사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것에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4선 노웅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섰는데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고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뽑는다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솔직히 면피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고 국민 눈에는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보선 참패에도 청와대는 국정 기조의 전환이나 인적 쇄신없이 다음 주 국무총리 교체와 ‘얼굴 바꾸기’ 수준의 중폭 개각만 하고 지나갈 태세다. 한 여권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이 요구하는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에 맞지 않고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 역시 예상보다 확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각은 이르면 다음 주 단행될 전망이다.

13일 이란 순방에서 돌아오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다음 주 중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후임 총리와 함께 5개 부처 안팎의 장관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일단 청와대 안팎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거론된다. TK 출신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은 본인이 강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이미경 전 국회의원도 여성 총리감으로 꼽힌다. 원혜영 전 의원도 후보군이다.

손우성·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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