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부터 노동교육 본부’ 발족
교총 “편향적 이념교육 우려”


민주노총이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한 정규 수업으로 청소년 대상 노동교육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정치색을 갖는 노동단체가 학교 교육에 영향을 끼칠 경우 교육 현장이 정치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2일 오전 ‘학교부터 노동인권교육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노동교육을 학교 정규 수업에서 교과서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12개 지방자치단체에 노동인권교육 활성화 조례가 제정돼 있으나, 국가 교육과정 자체에 노동인권교육 관련 내용이 적고, 노동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평소 노동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지만, 이를 위해 ‘본부’ 수준의 조직을 만든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교육과정에 노동교육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2년 개정 국가교육과정에 노동교육을 포함시키도록 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2022년 교육과정 총론이 고시되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게 된다. 민주노총은 교육과정 개정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 노동교육이 반영되지 않으면, 다음 교육과정 개정까지 1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노동인권교육’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조합원 늘리기가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민주노총의 ‘학교부터 노동인권교육 운동본부’ 발족에 대해 교육 현장에 특정 단체가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를 정치화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부모 단체도 편향적 이념 교육을 우려했다. 김수진 국민희망교육연대 상임대표는 “인권이란 보편적으로 누려야 하는 권리인데, 노동자, 학생 등 특정 계층에 한정하는 것은 문제”라며 “민주노총이 교육 현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사상이나 이념을 교육시키려는 의도라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