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인권외교에 보조 맞춰
中 견제 움직임 공고히 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오는 16일 열릴 예정인 정상회담에서 신장(新疆)과 홍콩에서의 인권 탄압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 견제 움직임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위구르족 문제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일본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 밀착, 바이든 행정부의 ‘인권 외교’에 보조를 맞추려는 모양새다.

미·일 양국 정부는 16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직후 발표할 공동문서에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홍콩에서의 인권 억압 사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명기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내 인권 문제를 미·일 정상이 공동 문서에서 거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바이든 정권이 중시하고 있는 인권 외교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일본 정부로서는)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위구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중국에 제재를 단행했지만, 일본은 줄곧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해 온 바 있다.

또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종종 의견을 구하곤 했던 원로 언론인 다하라 소이치로(田原總一朗), 미·일 관계 전문가인 호소야 유이치(細谷雄一) 게이오(慶應)대 교수 등과 지난 9일 만나 미·중 갈등 속 외교 전략을 논의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전했다.

호소야 교수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가치 외교’ ‘인권 외교’를 전개하고 있는 바이든 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색깔이 다르며, 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부합하는 형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인권 문제뿐 아니라 안보, 기후, 경제 등 다양한 현안을 의제로 올려 한층 더 분명한 중국 견제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희토류·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서의 공급망 다각화 움직임에 일본도 가세해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이나 5세대(G) 분야에서의 양국 제휴도 명시한다. 아울러 양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zero)화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하며 최대 배출국인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개발도상국에 ‘클린 에너지’ 기술 제공과 자금 지원 등을 검토한다. 일본은 이달 말 인도와 ‘2+2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에 쓰이는 ‘콜드 체인’ 정비용 자금 6억 엔을 지원하는 등 중국 주변국과의 접촉도 강화하고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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