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1002.4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다시 돌파한 코스닥은 이날 전장보다 0.35포인트(0.03%) 오른 1001.00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1002.4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20년 7개월 만에 1000선을 다시 돌파한 코스닥은 이날 전장보다 0.35포인트(0.03%) 오른 1001.00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20년만에 ‘1000’넘은 코스닥

“외국인 순매수 단기에 그칠 것”
전문가, 장기적 동력 필요성 제기
“투자자·기업들 신뢰 회복하고
美 나스닥 처럼 체질 개선해야”


코스닥 지수가 13일 오전 1008을 찍으며 상승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빠져나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에서 중소형주 사냥에 나섰다. 20년 만에 찾아온 ‘천스닥(코스닥 1000)’ 안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비해 뒤떨어진 기초체력을 개선하고, 전반에 깔린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0.77%) 상승한 1008.35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은 785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23억 원, 272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에서 외인과 기관 순매수는 단기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결국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 코스피를 이끄는 우량 기업들은 코스닥에서 이전상장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 기업인 씨젠도 코스피 이전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코스피에 상장하기 어려운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코스닥에서 자금을 조달해 덩치를 키운 뒤 코스피로 옮겨가는 사례가 늘면서 코스닥의 매력도는 떨어져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우량 종목이 대부분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한다는 점이 사시사철 횡보장을 만드는 구조적 이유”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전반에 깔려 있는 투자자와 기업들의 ‘불신’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신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정보의 비대칭성, 불공정 매매가 많다는 불신이 팽배해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자존심을 살려주지 못한다”며 “상장할 때는 기술특례 등 독자적 방식을 내세우지만 상장 후 유통시장에서 신뢰의 문제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 센터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기업에 자금조달을 해줬는데 투자 과실을 균등하게 누리지 못했다는 점과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3월 저점(428)을 기록한 뒤 보인 상승세가 과거 정보기술(IT) 버블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천스닥 안착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한다. 코스피 시장 수익률이 지난해에 미치지 않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산업 밸류체인 하단 기업까지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장기적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지난 1월 장중 1000선을 돌파한 이후 기간 조정을 겪으며 건강하게 1000선에 도달했다”며 “코스닥 1000선은 저항선과 지지선 역할을 번갈아 하면서 마치 현재 코스피 지지선인 3000선 정도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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