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후임 김부겸·박영선 거론
靑 정무수석엔 이철희 유력 검토
당 지도부도 親文으로 채워질 듯
인적쇄신, 국민 눈높이 못맞추면
민심 이반 더 빨라질 수도 있어
문재인 대통령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정부와 청와대 개편, 여당 지도부 선출 등을 통해 당·정·청에 친정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캠코더’(대선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 ‘돌려막기’를 고수하고 국정 운영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경우 민심 이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민주당 등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재임 기간이 긴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총리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거론돼 왔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여성 총리를 기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장관은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새 인물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2년 넘게 재임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부·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언급된다. 개각 폭이 커진다면 최대 6∼7부처의 장관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개편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무수석에는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최재성 정무수석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계속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에서는 김외숙 인사수석과 배재정 정무비서관 교체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미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 역시 새 인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내각뿐 아니라 청와대 역시 예상보다 개편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은 이미 지도부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16일에는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된다. 윤호중 의원과 박완주 의원이 경쟁하고 있고, 신임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국정 운영과 관련한 입법을 뒷받침한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는 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 대표로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여권의 인적 쇄신이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누가 선출되더라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대표 후보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강조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내에서의 경쟁일 뿐 19대 국회처럼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노선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은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는 당·청 관계의 무게 중심이 다소 당 쪽으로 이동할 수는 있으나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치받을 가능성은 낮다.
내각과 청와대에도 친문 인사가 다시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다. 임기 마지막에 새로운 인사를 기용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의도치 않은 부담을 안길 수 있고,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무수석으로 유력한 이철희 전 의원은 친문 주류는 아니지만 문 대통령이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영입했고, 의정 활동 당시 주류에서 크게 벗어나는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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