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인베이스, 나스닥 직상장

1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미국 증시 데뷔는 ‘비주류’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의미한다. 주요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투기 자산이라는 인식은 여전히 뿌리 깊기 때문에 코인베이스의 성공적 데뷔가 디지털 신기루로 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코인베이스는 주류 자산인 주식과 채권이 거래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능가하는 기업가치를 단숨에 인정받았다. 이날 나스닥에 직상장된 코인베이스는 주당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이 개장 전 책정한 준거 가격인 250달러보다 31.31% 급등했다. 직상장이란 증권회사 등 주관사의 기업공개(IPO)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매도하며 상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준거 가격은 일종의 직상장 공모가라 할 수 있는데 나스닥은 장외시장 거래 가격과 투자은행(IB)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해 준거 가격을 정한다. 시초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857억8000만 달러(약 95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NYSE를 보유한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시총 660억 달러(약 73조7000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지 12년 만에 “사춘기를 넘어 엄연한 성인이 됐다”고 표현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증시 도전도 이번 일을 계기로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4위의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거품을 걱정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워싱턴경제클럽 행사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암호화폐를 투기 수단으로 본다”며 “이들이 지불 수단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급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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