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대한민국의 영웅”
‘참군인의 표상(表象)’ 최영섭(94·예비역 해군 대령) 한국해양소년단 고문의 삶을 조명한 평전(評傳)이 출간됐다. 해군은 15일 최 고문의 일대기를 담은 ‘지략·용기·덕망을 겸비한 최영섭 대령’(사진) 평전을 4년 작업 끝에 펴냈다. 해군 창군 76년 사상 네 번째 평전이다. 특히 장군 출신이 아닌 예비역 대령에 대한 평전 출간은 처음이다. 최 고문은 6·25전쟁 발발 당일인 1950년 6월 25일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무장병력 약 600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군 함정을 격퇴한 대한해협해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최 고문은 15일 “평전을 발간해 준 해군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목숨을 바치고 피를 쏟으며 나라를 지켜낸 전쟁 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그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평전은 최 고문이 대한해협해전 승전 등에서 이룬 업적과 전역 후 해군 발전에 헌신한 생애와 공로를 재조명했다. 6·25 당시 참전한 대한해협해전과 인천상륙작전 등에서의 활약과 정전 이후 전역에 이르기까지 최 고문의 주요 경력과 다수의 무공 등을 소개했다. 또한 전역 후 6·25 당시 활약한 전우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과 청소년 및 장병들에게 해양 안보 사상을 전파하고, 해군 전사자와 순직자 유자녀들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7000만 원의 장학기금을 쾌척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나라를 위한 끝없는 헌신의 삶을 담았다.
해군은 서문을 통해 ‘객관성과 신뢰성, 가치성 제고를 위해 해군의 공간사(公刊史)인 작전경과보고서, 6·25전쟁 증언록, 손원일 제독 어록, 한국전쟁과 미국 해군, 해상대침투작전사, 해군사(史) 등을 기초로 편찬했으며, 사실에 대한 보충설명을 위해 관련 인사들의 증언을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발간사에서 “최영섭 대령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의 영웅이고, 그의 삶은 해군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라고 강조했다. 부 총장은 이어 “6·25전쟁 당시 공로뿐 아니라 충무함 함장 시절 구사한 고도의 지략과 전술, 전투 순간의 지휘 결심, 뛰어난 전우애는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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