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자국 내 어민단체 등의 반대로 미뤄오던 오염수 해양방류를 이날 각료회의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하고 있는 데다 물에 희석해 방류하면 별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입장이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우리가 알지 못한 채 먹는 일본산 수산물이 얼마나 더 방사능에 오염될지 모른다. 심지어 이 오염수가 약 1년 후면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흘러들어온다고 하니, 그 후로는 우리나라 수산물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가 ‘안전’하다며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오염수 해양 방출로 주변 해역뿐 아니라 결국은 전 세계가 공유하는 바다로 방사능 오염이 불가피해진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우리뿐 아니라 결국은 전 세계인의 소중한 자원인 해양의 오염과 수산물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해양 방류가 오는 2023년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등 주변 국가 및 세계환경단체와 연대하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종률·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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