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12로 급등

법무부 검찰국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청사 일부가 폐쇄되는 등 국내 코로나19 확진 규모가 연일 7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물이 끓어 넘치기 직전인 ‘보일링 포인트(boiling point)’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3명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646명꼴이 나왔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확진자 숫자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 확산세가 심각하다. 최근 5일간 서울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0명이었으며 경기에서도 하루 평균 205명이 발생했다.

이날 법무부는 “검찰국 내 직원 1명이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확진자 근무 층을 셧다운(폐쇄)하고 1차 접촉자들을 격리 조치했다. 부산에서는 유흥업소와 학교·직장 등을 고리로 확산이 이어져 누적확진자가 445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숫자 외 주요 방역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최근 4주간(3월 14일∼4월 10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비중이 주별로 34.0%→36.2%→36.8%→41.3%를 기록하며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개별 만남을 통해 감염 전파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RO) 역시 상승세다. 지난달 21∼27일 기준으로 이 수치는 0.99로 1 아래였지만 최근에는 1.07, 1.12 등으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송유근·김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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