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이거의 또 다른 위대함
저소득 유색인종 꿈나무위해
재단 설립해 무료 클리닉 제공
美전역에 6개 학습센터 운영도
지금까지 17만5000명 혜택
우수 학생 대학진학 학비 지원
美장학 프로그램중 최고 수준

코스 안에서는 누구보다 경쟁을 즐기고 늘 냉혹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였지만, 우즈가 지난 25년 동안 골프계에서 많은 선행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딴 타이거우즈재단의 설립과 운영을 통해서다.
1996년 20세이던 우즈는 아버지와 함께 재단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저소득층 유색 인종의 어린이들에게 자신처럼 골프를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골프를 알리고 보급하는 무료 유소년 골프클리닉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었다. 직업 군인 출신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속에서 비용이 저렴한 군 골프장과 퍼블릭 골프장을 전전하며 어렵사리 골프를 배워야 했던 개인적 경험 때문이었다.
2001년 9·11 테러로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운전하며 집으로 돌아가던 우즈는 문득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골프 외에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난의 대물림을 가장 확실히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집을 대신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TGR 학습센터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첫 번째 학습센터를 개설한 이후 우즈는 현재까지 자신의 재단을 통해 미국 전역의 저소득층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총 6개의 학습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학습센터는 3300㎡의 넓고 쾌적한 공간에 첨단시설을 갖추고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대학 진학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와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대학 진학과 취업에 유리한 스템(STEM)교육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다. 스템은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의 줄임말이다.
개설 이후 지금까지 TGR 학습센터를 통해 모두 17만5000명이 넘는 저소득층 자녀가 교육 혜택을 받았다.
우즈는 아버지의 이름을 딴 얼우즈장학금을 통해 매년 성적이 우수한 100여 명의 센터 출신 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 유수의 명문대에 진학하고 98.7%의 학생들이 졸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미국 내 장학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즈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꿈조차 꿀 수 없을 만큼 가난한 학생들이 학습센터의 대학 진학 프로그램을 통해 명문대에 진학하고 졸업한 뒤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흔히 어렵게 자수성가한 유명인 중 자신의 가난했던 과거를 숨기거나 부끄러워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우즈는 오히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을 돕는 용기 있는 선택을 했다. 우즈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학습센터 학생 중 85%가 극빈층이며, 재단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약 92%가 자신의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25년 전 우즈와 그의 아버지가 시작한 소박한 꿈이 많은 미국의 취약계층 학생과 그 가족의 삶을 바꾸고 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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