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늑장을 부리고도 자화자찬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방역기획관 신설 저의부터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초대 방역기획관으로 16일 임명하며 “국민의 코로나 이해에 크게 기여했다”고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국민의 정확한 인식을 방해해온 ‘정치 방역 선동가’와 다름없다.

친여 방송 등을 통해 쏟아온 그의 궤변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백신 확보에 나섰을 때도 그는 “백신 수급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백신 확보 문제는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 아니다” 운운하고, 심지어 “다른 나라가 예방접종을 먼저 해 위험을 알려주는 것은 우리가 고마운 것”이라고도 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기 교수는 과학적·의학적 근거에 의해 조언한 게 아니라 정부 정책 정당화 근거만 만들어냈다”고 개탄한 이유다. “백신이 아니라 방역을 담당할 비서관이어서 결격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청와대 변명은 최선의 방역이 백신 접종인 상식조차 무시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를 독립된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킨 취지를 거슬러선 안 된다. 기 기획관을 당장 해임하고, 그 자리도 없애야 한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도 “청와대가 질병청에 단 한 번도 방역·백신 관련 전권을 준 적이 없으면서 방역기획관을 그 위에 앉혔기 때문에 옥상옥(屋上屋)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백신 접종률 61.7%에 이른 이스라엘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수칙도 18일 해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방미 중이던 17일 화이자 최고경영자에게 요청한 대로 일본 전체 접종 대상자에게 맞힐 분량의 백신 추가 공급을 약속받았다. 문 대통령은 뭘 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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