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기사당 연합후보 라셰트
녹색당 배어복 대표와 ‘2파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후계를 결정하는 독일 총선이 오는 9월 열리는 가운데 여당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총리 후보와 녹색당 총리 후보가 20일 결정되면서 대진표가 확정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를, 녹색당은 안나레나 배어복 공동대표를 각각 총리 후보로 결정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기민당은 6시간에 이르는 긴 회의 끝에 46명의 중진 의원이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고 총리 후보를 라셰트 대표로 확정했다. 라셰트 대표가 77.5%의 지지를 얻었고 총리 후보 자격을 놓고 겨뤘던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는 22.5%를 얻었다. 죄더는 앞서 이날 투표에 따른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인구 5분의 1을 차지하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주지사인 라셰트 대표는 2005년 다문화통합장관을 맡기도 했으며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을 구현해온 통합형 지도자로 꼽힌다. 앞서 죄더 대표가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 나갔으나 기민당 내부에서는 라셰트 대표를 지지해왔다.

녹색당은 전날인 19일 총리 후보로 배어복 대표를 지명했다. 배어복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개혁을 위해 입후보한다”면서 “이 나라가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녹색당이 총리 후보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가운데 현재 녹색당은 독일 내 정당 지지율 2위로, 다른 정당들과 연대해 집권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칸타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29%, 녹색당 22%, 사회민주당 15%, 자유민주당 9%, 좌파당 8%로 나타났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36%에 달했던 기민·기사당 연합 지지도는 여당연합 소속 연방·주의원들이 정부에 마스크 납품을 중개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마스크 스캔들과 잇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실책에 따른 여파로 29%까지 떨어졌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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