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성향의 신문 핑궈르바오가 대성공을 거뒀던 대만판 신문의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사 측은 경영 합리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회사 측의 ‘돈줄’을 막기 위한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핑궈르바오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청킴훙 CEO는 19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잠재적 인수자에 대만판 핑궈르바오를 발행하는 자회사 어메이징 시노 인터내셔널을 매각하는 비공식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매자의 신원과 매각 대금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최종 합의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청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손실을 봤고, 상황 개선을 위해 새로운 운영 모델이 필요했다”며 “이번 매각은 넥스트디지털이 수익성 높은 영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합리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자유언론(HKFP) 등 반정부 언론은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뚜렷한 구매자도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대만판 매각이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핑궈르바오는 패션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대성공을 거뒀던 사업가 지미 라이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충격을 받고 창간한 반중 성향의 신문으로, 홍콩은 물론 대만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라이는 2019년 홍콩 시위 선동 혐의로 지난 16일 징역 14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같은 날 친중 성향의 홍콩 매체 다궁바오(大公報)는 “법에 따라 핑궈르바오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핑궈르바오를 없애지 않는다면 홍콩의 국가안보에 여전히 구멍이 존재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