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9일 2급 간부 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발표한 것으로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박원순 전 시장 때 소외됐던 유능한 인사들을 발탁해 배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새 시장이 취임했음에도 ‘조직 안정’에 인사의 방점을 두면서 내심 변화를 바랐던 직원·간부들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2급 간부 전보 인사에서 백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도시교통실장으로 발탁됐다. 백 신임 교통실장은 2011년 9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도시교통본부 교통운영관·교통정책관을 지낸 교통 전문가다. 시는 백 실장에 대해 “교통소외 지역의 불편 해소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현안을 원활하게 수행할 적임자”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행정고시 34회 출신인 백 실장은 그동안 기획조정실장·행정국장 물망에도 올랐지만 본인의 전문인 교통 분야 책임자로 배치됐다.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인선에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됐던 행정국장엔 ‘예산통’인 김상한 지역발전본부장이 임명됐다. 행정국장은 시와 자치구 간 협력을 끌어내고 서울시 인사를 책임지는 자리여서 원만한 성품과 문제 해결능력이 필요한 자리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인 김 신임 행정국장은 서울시에서 예산담당관, 경영기획관을 지내며 시와 자치구 공무원들에게 예산·재정 관련 강의를 할 정도의 예산 분야 실력파로 인정받아 왔다. 시는 김 국장에 대해 “중랑구 부구청장·인재개발원장 등을 지내며 시와 자치구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 국장의 임명에 대해서는 “영남·고려대 법대 출신이어서 오 시장·국민의힘과 서울시 간 가교 역할을 잘할 인물”이라는 호평과 함께 “성격이 까칠해 사람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다뤄야 하는 행정국장에 적합한 간부인지 의문”이라는 여론도 있다.
백호 교통실장의 영전으로 공석이 된 상수도사업본부장에는 김태균 현 행정국장이 이동한다. 행정고시 38회 출신인 김 신임 본부장은 서울시에서 기획담당관, 정책기획관, 정보기획관 등을 거쳤다. 서울시 내부에선 김 본부장의 이동에 대해 ‘좌천성 인사’라는 시각이 많다. 박 전 시장 체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불가피한 전보 조치라는 것이다.
이번 인사에 대해 한 서울시 간부는 “앞으로 1년 3개월 동안은 큰 변화 없이 하겠다는 것”이라며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할 시점인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부시장단부터 그 인물이 그 인물이어서 오 시장 체제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상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서울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주요 핵심 시책 성과를 극대화할 전문성을 갖춘 간부를 배치해서 시정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짧게 밝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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