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인물

1. 좌충우돌 발언에 불안 가중 정의용 외교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백신 부족 사태로 정부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설익은 한·미 백신 스와프 협상 사실을 공개하는 등 국민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21일 관훈토론회에 연이어 나와 백신 스와프에 대해 “미국과 진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미국도 국내 사정이 아직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며 별 진전이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 장관은 “한·미 동맹 강화라든지, 북한 비핵화의 문제라든지, 미·중 갈등에서 우리 입장이라든지 이런 것들과 (한·미 간) 백신 분야에서의 협력은 연관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협상을 진전시킬만한 대안으로 미·중 전략 경쟁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 분야를 거론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 장관은 지난해 5월 감시초소(GP) 총격을 거론하며 “면밀히 조사했지만, 굉장히 절제된 방향으로, 방법으로 시행됐다”고 말해 부적절한 언급이란 지적도 나왔다. 김유진 기자


2. 작년 ‘백신 안 급하다’ 주장 기모란 靑 방역기획관

최근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기 기획관은 지난해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초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수립 등에 관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기 기획관은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부 행사에도 자주 참석해 조언해왔다.

문제는 방역기획관 임명을 앞두고 정부의 백신 확보에 대해 다소 정부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것이 논란이 됐다. 기 기획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발 입국금지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백신 수급 초기에 백신을 조속히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지난해 내놓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기 기획관의 판단은 적절치 못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이처럼 친여 성향으로 비치는 전문가를 기용하면서 일각에서는 방역 등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인 질병관리청의 역할이 더욱 축소되고, 정치 논리에 크게 휘둘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빗발친다. 최재규 기자


3.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대박 암스트롱 코인베이스CEO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38세의 젊은 기업가가 세계 100위권 수준의 거부가 된 사실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딴 데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코인 광풍’이 불고 있는 한국의 2030에게 ‘엘도라도의 황금을 찾아 떠나라’는 잘못된 해석을 줄까 하는 점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암호화폐 업계 밖에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라고 평했지만, 사실 암스트롱은 야심을 갖고 하루종일 일을 해 성공한 자수성가 인물이다. 인터넷으로 ‘비트코인 백서’를 접한 뒤 매료돼 비트코인의 대중화를 목표로 창업에 나섰다.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개발한 비트코인 채굴·거래 방식을 단순화해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코인베이스 시가총액 858억 달러(약 96조5200억 원) 중 그의 지분 가치는 17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김보름 기자


4.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 개막 디아스카넬 쿠바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지난 16∼19일 열린 제8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라울 카스트로 제1비서(총서기)의 후임으로 정식 선출되면서 쿠바에서 60년 넘게 지속돼 온 ‘카스트로의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2018년 국가 원수 자리인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취임하며 라울로부터 행정 권력을 위임받았던 그의 선출은 예견된 일이었다.

카스트로와 함께 1959년 혁명을 이끌었던 인물들이 대거 공산당 내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에서 물러나면서 쿠바는 디아스카넬을 필두로 한 ‘혁명 후 세대’들이 이끌게 됐다. 혁명 후 이듬해인 1960년, 카스트로 가문이 쿠바 내 모든 미국 소유 재산을 국유화했던 때 태어난 그는 피델 정권에서 금기시됐던 비틀스 음악의 팬이자 장발과 청바지를 즐겼던 신세대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취임 후 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해 왔지만, 카스트로 가문의 그늘에서 벗어난 개혁을 추진할 인물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서우 기자


5. LPGA투어 3년만에 우승 ‘톱10’ 재진입 리디아 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년 만에 우승하며 세계랭킹 ‘톱10’에 재진입했다.

리디아 고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9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11위에서 4계단이 오른 7위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가 세계 10위 안에 든 것은 2018년 2월(10위)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리디아 고는 18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에서 끝난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을 7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통산 16승을 따냈다. 리디아 고의 LPGA투어 우승은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이다. 리디아 고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를 차지했고, 올 시즌 상금 1위(79만1944달러)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18세이던 2015년 2월 역대 최연소로 세계 1위에 올랐으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지난해 8월 5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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