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함정 승조원 코로나 검사
결과 나올때까지 ‘사실상 격리’


해군 함정에서 장병 3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군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증상에 대한 초기 판단이 늦어지면서 무더기 확진을 몰고 온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3일 0시 기준 800명에 육박하는 등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해군에 따르면 80여 명이 탑승한 해군 함정이 임무 수행 중 간부 자녀의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돼 방역 당국의 통보를 받고 입항해 승조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한 결과, 이날 오전 10시 현재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군은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1인 격리, 단순 접촉자는 2인 격리 조치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긴급 지휘관 회의를 소집했다. 해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모든 함정과 부산·진해·평택·동해·목포·인천·제주·포항 등 주요 부대에 대해 군 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했다. 또 모든 함정 승조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해군은 “모든 함정 승조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이라며 “음성 판정 시까지 모든 승조원을 함정 내 대기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조원들은 사실상 집단 격리된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도 속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735명)보다 62명 늘어난 797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발생 758명, 해외유입 39명 등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7458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2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98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만 498명(65.7%)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 특히 확산세가 심각한 경남의 경우 김해 주간보호센터 관련, 진주 지인모임 관련, 사천 음식점 관련 등을 통한 확진자가 많았다. 충북에서는 어린이집 관련과 외국인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확진자 21명이 추가 발생했다.

박정경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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