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신장지역에서 생산
‘인권 문제’등 시진핑과 갈등
업체들 ‘불매 유탄 맞나’ 촉각
지난 1월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그린뉴딜(Green New Deal)’이 미·중 갈등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2일 주재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까지 감축하겠다”며 상향 조정한 목표치를 발표했지만, 이를 위해 집중 개발해야 하는 신재생 대체 에너지의 핵심인 태양에너지가 신장(新疆) 소수민족 인권 문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태양에너지 핵심부품 대부분이 미국이 비판해온 신장 강제수용소 노동을 통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린폴리시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에너지 부품 중 상당 부분은 미국 등이 무슬림 집단 학살이 자행되는 곳이라고 지적해온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전 세계 공급량의 절반이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 강제수용소가 있는 신장 지역에서 나온다. 광전지(PV)셀의 대부분도 신장에서 생산된다. 2006년 전 세계 PV셀의 14%를 차지했던 중국의 비중은 2013년에 60%까지 확대된 데 이어 최근에는 75%까지 늘어났다. 제니 체이스 블룸버그 태양에너지 수석분석가는 “태양에너지 패널의 최소 95%가 신장 생산 부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세계 7개 태양에너지 패널 생산업체 중 6개가 중국 업체(나머지 1개는 캐나다 업체)다. 이로 인해 세계 태양에너지 부품시장 공급망의 80%가량을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태양에너지 시장 장악은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태양에너지 관련 부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방식을 사용한 덕분이다.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생산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중국은 신장에 위치한 저비용 석탄 발전소를 대거 사용해 생산 비용을 줄였다.
또 신장 지역 강제수용소 인력도 활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미 컨설팅 회사인 호라이즌 어드바이저리에 따르면 신장 지역에 있는 다초 뉴 에너지 등 4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신장 강제노동 관련 기관 등과 연계돼 있다. 이에 대해 다초 뉴 에너지는 WSJ 측에 “우리 회사는 강제노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신장 지역 태양에너지 공급망에 있어 어떠한 강제노동 사용 여부도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업체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에 강제 수용소나 강제 노동은 없으며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캠프가 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접근은 막고 있다.
미국과 서구 유럽은 중국의 강제노동을 문제 삼아 중국산 태양에너지 부품 구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은 최근 태양에너지 산업계에 대해 신장 지역 부품 의존도를 분석한 자료 제출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도 미국 정부 기관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이 생산하거나 조립한 태양에너지 부품 구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았다.
유럽 국가들은 신장 강제수용소와 관련된 중국산 PV셀 수입을 차단하고 자국 PV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더러운 노동(dirty labor)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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