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가 지난 23일 군수실에서 군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오규석 기장군수가 지난 23일 군수실에서 군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장군청 제공

■ ‘소신행정’ 펼치는 기초단체장 2인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과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가장 바쁜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황 시장은 ‘전략·추진력·친화력’의 삼박자를 갖춘 열정 리더로, 오 군수는 오직 주민들만을 위한 소신행정과 분골쇄신의 행동가로 유명하다. 당연히 주민들의 인기가 뒤따라 각각 3선과 4선 고지에 올랐고,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롤모델도 각각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묘한 일치감을 보였다. 이들의 성공 리더십을 살펴봤다.


1년 내내 푸른 작업복에 등산화
야간군수실에 민원수첩만 80권

5년째 ‘업무추진비’ 편성 안해
청렴성 등으로 연속 3선 이뤄내
日오염수 규탄시위 등 ‘행동’도


◇주민들을 위한 현장 중심 열정의 리더십 = 오 군수의 기상 시간은 매일 오전 4시 30분으로 오전 5시 10분쯤부터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지역 전통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의 판매물품을 같이 나르는 등 돕기도 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공사현장·폐기물 소각장·하천·공원 등을 돌며 악취 문제 등 민원에서부터 일자리 생계대책, 정책 제안까지 모두 청취한다. 이를 위해 1년 내내 푸른색 작업복에 등산화 차림이고, 손에는 현장에서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줍기 위한 봉투가 들려있다.

근무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는 ‘365일 야간군수실’을 운영한다. 생업에 바빠 일과 시간대를 이용할 수 없는 주민들을 위해 개설한 야간군수실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연인원으로 2만3000여 명이 방문했다. 9691건의 민원 중 대부분을 해결하며 기장군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일일이 군민들의 목소리를 적어 작성한 민원수첩만 80권이나 된다. 다시 야간 상황의 현장을 점검하며 오후 10시 30분에 귀가해서 11시쯤 늦은 저녁을 먹는다. 5시간 정도의 취침시간 외에는 오직 주민들만을 위한 하루를 보낸다. 오 군수는 “주민들은 모두 나의 스승들로 내가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 군수의 열정으로 기장군은 2011년 이후 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한국지방자치학회 등이 주최하는 각종 평가에서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지방자치경영대상, 도시대상 등을 20여 차례나 수상하기도 했다.

오규석 기장군수가 지난 1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가 지난 1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솔선수범하는 청렴 정신 = 오 군수는 2010년 취임 이후 군수 업무추진비를 대폭 줄여오다가 2017년부터 5년째 군수업무추진비(연 5280만 원)를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다. 3월부터는 출장비도 식비와 일비(잡비)는 받지 않고 교통비만 사용하고 있다.

오 군수는 “업무추진비도 대부분 직원들의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해왔는 데, 이걸 돌려받게 되면 공적인 것인지 사적인 것인지 모호해 필요하면 사비로 사용하고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법적 보전 선거비용 1억3300만 원의 24.1%인 3213만 원만 사용해 2014년에 이어 전국 기초단체장 중 최저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방역 전쟁과 경제 전쟁을 치러내고 있는 중 이어서 공직자부터 앞장서서 한 푼의 혈세라도 아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청렴성 등으로 오 군수는 정당도움 없이 무소속의 핸디캡을 딛고 연속 3선을 이뤄내기도 했다.

◇소신의 저돌적 행동가 = 오 군수는 지난해 2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전국 처음으로 전체 주민 7만 가구에 15장씩(105만 장)을 무료 배부해 선제적 마스크 복지행정으로 찬사를 받았다. 당시 마스크는 공장 생산인력 부족으로 갑자기 대량 공급이 안 된 것이 문제였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마스크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현장 자원봉사자를 투입하고 업체를 설득하면서 이를 이뤄냈다.

오 군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대통령에게 두 차례 발송했다. 그는 “무너지고 피폐해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동남권 의과학산업단지’ 등 지방투자가 절실해 이 부회장을 사면해 경제전쟁에 참전시켜 줄 것을 읍소했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자 한국 수산업 보호를 위해 19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등에서 이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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