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논산시장이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책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논산시청 제공
황명선 논산시장이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책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논산시청 제공

■ ‘소신행정’ 펼치는 기초단체장 2인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과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가장 바쁜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황 시장은 ‘전략·추진력·친화력’의 삼박자를 갖춘 열정 리더로, 오 군수는 오직 주민들만을 위한 소신행정과 분골쇄신의 행동가로 유명하다. 당연히 주민들의 인기가 뒤따라 각각 3선과 4선 고지에 올랐고,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롤모델도 각각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묘한 일치감을 보였다. 이들의 성공 리더십을 살펴봤다.


마을자치회에서 주요현안 논의
세일즈 행정으로 기업유치 앞장

누구든 30분안에 ‘내 편으로’
13만 소도시 시장 한계 극복
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 선출


◇침체·쇠퇴의 늪에서 열정 리더십으로 역동적 강소도시 대변신 = 황 시장이 3선 시장으로 지난 11년간 이끌어온 논산시는 엄청나게 변신했다. 국방대 유치, 국가국방산업단지 지정, 육군논산훈련소 영외면회 재개, 탑정호 관광개발, 충청유교문화원 유치, 선샤인 랜드 조성, 논산딸기 세계화 등 수많은 사업과 현안들이 해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선정 ‘기업하기 좋은 도시 1위’, 고용노동부 주관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4년 연속 수상 등 권위 있는 외부 기관 상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2010년 취임 첫해 4800억 원대였던 논산시 예산은 11년만인 올해 2.7배로 불어난 1조3000억 원 규모다. 494개 이(里) 단위 마을마다 모두 주민공동체인 마을자치회를 만들어 서로를 돌보고, 동네 대소사를 논의한다. 일선 행정을 맡는 15개 읍·면·동장은 시민추천 공모제로 선발한다. ‘침체와 쇠퇴를 거듭하는 시골’에서 ‘역동적인 산업·문화관광 강소도시’로 탈바꿈한 데는 1000여 명의 시 공직자와 주민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황 시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다.

황명선 논산시장이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명선 논산시장이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와 자치분권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일즈 행정 트레이드 마크…기업유치 위해 토지보상까지 대행 = 황 시장은 취임 초 논산이 살기 위해서는 정부 예산과 공모사업을 따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모든 부서별로 담당 업무와 관련된 중앙정부의 정책 흐름을 분석해 수백여 개의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다. ‘되지도 않을 일로 공무원들을 괴롭히는 악덕시장’이라는 비난까지 들려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본인부터 부지런히 중앙부처 문턱이 닳도록 발품을 팔았다. 기업유치를 위한 ‘세일즈 행정’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기업을 위해 시가 토지보상을 대행해주고, 측량·설계까지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취임 4년 만에 110만㎡이던 산단 면적이 292만㎡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런 노력들로 지역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공원, 도서관, 복지관들이 들어서고, 기업과 공공기관이 유치됐다. 금강 배수장 증설사업이 단번에 해결되자 수해로 시름겨워하던 농민들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황 시장의 친화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필살기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5남매의 막내로 커온 탓인지 유난히 정이 많다. 누구든 만나면 30분 안에 형님·아우가 된다. 어른신들은 다정다감한 그를 ‘아들 시장’이라고 부른다. 황 시장의 설득으로 낙향한 박범신 작가는 그를 가리켜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이런 아우나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썼을 정도다.

◇226개 기초단체 대표 선출 등 광폭행보…도전 어디까지 = 황 시장은 지난해 9월 인구 13만 명에 불과한 충청도 소도시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회장으로 선출됐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변방의 반란, 이변’이라고 봤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황명선이 또 해냈다. 될 사람이 됐다”며 환영했다.

전국 기초지방정부를 대표해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황 시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초부터 다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자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당이 국민 곁으로, 국민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야 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황 시장의 도전이 여의도 정치권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논산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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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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