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00만대 출하…점유율 23%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라섰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의 조기 출시와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무너졌던 20%대 점유율도 다시 회복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77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5800만 대)에 비해 32% 늘었다. 닐 모스턴 SA 애널리스트는 “갤럭시A 시리즈가 LTE 및 5세대(G) 모델 모두 판매가 잘됐고, 갤럭시S21 시리즈를 조기에 출시한 것도 좋은 실적을 거두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국내 출시 57일 만에 100만 대를 판매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큰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S10 시리즈에 비해서는 10일 느리지만,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에 비해서는 1개월가량 빠른 속도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이 이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미국 시장 출시 첫 4주 판매량이 전작의 3배를 넘어섰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갤럭시A 시리즈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갤럭시A 시리즈 최초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플래그십 수준의 성능을 갖춘 갤럭시A52·A52 5G·A72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공세에 크게 밀리며 시장 점유율이 17%까지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연간 점유율(19.5%)도 20% 아래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가 흥행에 실패한 데다 아이폰12 시리즈가 전 세계적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19.9%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10여 년간 계속 2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2012년과 2013년에는 30%를 넘기기도 했다.
시장 2위를 차지한 애플은 지난 1분기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5700만 대로 집계됐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전 세계적 흥행으로 높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3위부터는 모두 중국 제조사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4900만 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중국은 물론 인도,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선전하며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차는 모양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오포와 비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85% 증가한 3800만 대, 370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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