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최근 출시한 준대형 세단 K8(사진)의 첫인상은 ‘젊어졌다’는 것이었다. K8은 K7의 후속 모델이지만, 차 이름이 바뀌고 기아의 새 로고를 달아 완전히 낯설고 새로운 모습이었다. 기존 K7이 40∼50대를 타깃으로 했다면, K8은 30대는 물론 더 낮은 세대에도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모델로 변모했다. K8은 사전계약 첫날 1만8015대를 기록하면서 기아 세단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최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경기 남양주까지 왕복 약 75㎞ 구간에서 K8 3.5 가솔린 시그니처 트림(등급)을 시승했다.

우선 K8의 외관은 기존 중대형 세단과 달리 낯설었다. 차량 전면부에 위치한 마름모 형상의 패턴 그릴은 젊은 느낌을 강조한 듯 보였다. 마름모 형상의 패턴은 차량 외관 곳곳과 실내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일관성을 줬다. 이 때문에 K8의 겉모습은 전장이 5015㎜에 달함에도 중대형 세단답지 않게 크지 않아 보였다.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물체 등 위험을 안내해줬다. 뒷좌석은 넓고 편안했다.

K8은 시동이 걸려 있을 때도 매우 조용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무게감 있게 출발했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편안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달릴 때도 안정감을 유지했다. 일정 시속 이상으로 고속 주행을 하거나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시트의 옆구리 부분이 조정돼 운전자의 허리를 고정해줬다. 순간 가속을 할 때는 차량 앞쪽이 살짝 들리는 느낌이 들면서 역동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K8을 시승한 결과, 차주가 뒷좌석에 앉는 쇼퍼드리븐과 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오너드리븐 사용자들 모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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