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32)·김윤영(여·30) 부부

저(윤영)와 남편은 대학 시절, 조별 과제를 함께하며 알게 됐습니다. 당시 남편이 조장이었는데요. 정말 적극적으로 열심히 팀을 이끌어주더라고요. 그 모습이 고마워, 남편에게 호의적으로 대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제가 본인을 좋아하는 거로 착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남편에게 호감이 생긴 건, 도서관에서 마주치면서부터였습니다. 함께 조별 과제 준비도 하고, 공부도 하며 호감을 키워갔죠.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조별 과제에 악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학기가 끝나는 날 드디어, 둘만 만나기로 했습니다. 남편은 그때 제게 고백할 생각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그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들어버려 당일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이것을 거절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저의 사과 이후 다시 약속을 잡았는데요. 이미 제가 본인에게 마음이 없다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남편이 일주일 후 해외여행 계획을 얘기하며 “고마웠다”고 말하더라고요. 좋게 끝낼 생각이었던 거죠. 제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그 자리에서 눈물이 터졌어요. 그렇게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정식 연인이 됐습니다.

대학 졸업 후 남편은 곧바로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났죠. 저는 저대로 의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몸도 멀어진 데다 각자 사정으로 바쁘다 보니 마음도 점차 멀어졌어요. 그때 남편이 “결혼하자”고 하더라고요. 당시 제가 막 사업을 시작한 불안정한 시기였기에 몇 번 거절했는데요. 남편이 점점 지쳐가는 게 보였어요. ‘지금 결혼하지 않으면, 우린 결국 헤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요트에서 멋진 프러포즈를 받고, 2019년 11월 결혼했습니다. 결혼 준비도 남편이 거의 다 맡아서 해줬어요. 그 덕분에 결혼식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죠.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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