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상원의원 지역구였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보낸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DC로 복귀해 백악관으로 걸어가면서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뉴시스
주말을 상원의원 지역구였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보낸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DC로 복귀해 백악관으로 걸어가면서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 뉴시스

■ 29일 취임 100일…내치 평가

“100일내 백신 1억회분 접종”
취임후 58일만에 약속 지켜
현재까지 1억3825만명 맞아
이민자 급증·적자 확대 난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40만 명이라는 암울한 이정표에서 출발한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후 100일까지 백신 1억 도스(1회 접종분)를 접종하겠다”는 공약은 조기 완수했지만, 인종차별과 불법이민 문제 등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뇌관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안과 ‘증세’도 걸림돌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상 최대인 1조7000억 달러(약 1890조 원)를 기록한 재정적자도 앞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극복·경기 회복·인종차별 돌파구 마련=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을 사흘 앞둔 26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인구는 1억3825만 명으로 성인 인구의 53.6%에 달한다. 이 가운데 두 차례 접종 등 백신 접종이 완료된 이들은 9432만 명으로 성인 인구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1억 도스 백신 접종 공약은 취임 후 58일 만에 완료됐고, 19일부터는 미국 거주 모든 성인에게 백신 접종 자격이 부여됐다. 21일에는 미국민에게 백신 2억 회분이 접종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내 추진 공약 이행 여부를 추진하는 트랙 바이든(Track Biden)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공약은 대부분 완료됐다. △100일 이내 1억 도스 백신 접종△백신 배포 계획 수립 △코로나19 관련 부양 법안 통과 △100일 마스크 착용 권고 △국제보건기구(WHO) 복귀는 집행이 끝났고, 100일 내 학교 개학도 진행 중이다. 백신 속도전 덕에 미국은 일상으로의 복귀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91만6000개 늘어나 2월(46만8000개)의 약 2배에 달했다. 시장 예상치인 67만5000개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 등 바이든 대통령이 물려받았던 난제 중 하나인 인종 차별 문제도 출구를 찾아가고 있다. 미 상원은 22일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을 94 대 1의 초당적 찬성으로 처리했고, 하원은 다음 달 이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급증하는 밀입국 행렬과 재정 부양 반대는 걸림돌=바이든 대통령이 이룬 성과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국정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악재들도 적지 않다. 퓨리서치 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이 미국의 큰 문제라는 응답이 지난해 6월 58%였으나 올 4월 47%로 감소했다. 반면 불법 이민 문제는 28%에서 47%로 급증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이민정책 완화를 기대하며 미국 남쪽 국경을 향해 몰려드는 밀입국 시도자들도 급증세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정확대로 불어난 적자 규모도 문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1 회계연도 상반기(2020년 10월~2021년 3월) 재정적자는 사상 최대인 1조7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정적자 확대에도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 1조 달러 규모의 가족계획 법안 등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은 상태다. 대신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현재 21%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28%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법안과 법인세 인상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관련기사

김석

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