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시장 3조 돌파 전망

KT·LG, 디즈니플러스와 협상
넷플릭스 이어 연합 전선 시도

SKT, 토종 티빙과 협업 관측
아마존·애플TV에도 손 내밀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의 가세로 국내 OTT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넷플릭스와 연합 전선을 구축한 KT와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시장 진출에 함께할 가능성이 큰 반면 SK텔레콤은 자사 OTT 웨이브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국내 출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월트디즈니가 북미 지역에 내놓은 OTT 플랫폼으로, 디즈니 영화와 마블 시리즈 등 인기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앞서 자사 인터넷TV(IPTV)에 넷플릭스를 서비스하면서 가입자 수가 늘어나는 등 톡톡히 효과를 거뒀다. 양사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서비스 제휴에 성공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 통신사가 독점 제휴에 성공한 뒤 이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 경쟁사들은 타격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며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시장 진출 전략에 이통사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코로나19 상황만 아니면 넷플릭스와 만나야겠다”고 콘텐츠 제휴를 시사했다. 그러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문제로 소송전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웨이브를 협력사가 아닌 경쟁사로 정의한 만큼 협력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토종 OTT 티빙을 비롯해 글로벌 OTT 아마존 프라임, 애플TV플러스(+) 등과 협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에서 협력한 것을 계기로 아마존 프라임과 웨이브 간 협력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돼왔다. 박 사장은 지난 21일 “아마존 프라임과의 협력 가능성은 당연히 있지 않겠나”라며 “애플TV와의 협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의 OTT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 규모는 29억5770만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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