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 등 기대감에 상향조정
전문가 “하반기상황은 다를수도”


수출 회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공급 계약이 맞물리면서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태도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연 3.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과 내수 소비, 투자, 대외 교역 개선을 성장률 상향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은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18.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3.6%로 0.5%포인트를 상향 조정한 바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해 12월 2.8%로 전망했던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3.3%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의 잇따른 상향 조정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국내 경제 움직임을 볼 때 3%대 중반은 충분히 가능한 숫자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 백신 도입을 발표한 것도 성장률 상향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성급한 전망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의 집중 집행으로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어도 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에 성장률이 다시 완만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언제 달성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정부가 백신의 추가 도입 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실제 백신이 언제 들어올 수 있느냐는 미지수다. 대다수 계약 물량의 도입 일정이 여전히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금융계 관계자는 “OECD와 IMF가 한국의 성장률을 증가 조정하기는 했지만, 수정된 성장률도 주요20개국(G20) 국가 중 하위권 수준”이라며 “코로나19 집단 면역에 성장률 상향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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