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 위치한 대규모 백신접종센터에서 16세의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일부로 미국의 16세 이상 모두에게 백신 접종 자격을 부여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 위치한 대규모 백신접종센터에서 16세의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일부로 미국의 16세 이상 모두에게 백신 접종 자격을 부여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백신외교’ 본격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6000만 회분의 타국 지원계획을 밝히며 ‘백신 외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은 우선 몇 주 내에 1000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대규모 백신 지원계획 발표는 국제사회 리더십 재확인과 백신 독점에 대한 비판 희석, 중국의 영향력 차단 등을 노린 다중포석으로 해석된다.

26일 앤디 슬라빗 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6000만 회분의 AZ 백신을 이용 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몇 개월 동안 미국산 AZ 백신을 공유할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 대한 지원 방침을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AZ 백신이 미국에서 아직 사용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몇 달간 AZ 백신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 “식품의약국(FDA)이 향후 몇 주 내에 검토를 완료하면 약 1000만 회분이 배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적인 5000만 회분 AZ 백신이 다양한 생산 단계에 있으며 5월과 6월에 선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또 “우리의 계획과 누가 제공받을 지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캐나다, 멕시코에 AZ 백신 400만 회분을 빌려주기로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 백신 지원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정확한 지원 대상국을 밝히진 않았으나 AZ 백신 해외 지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된 점을 고려하면 캐나다, 멕시코 등 인접국과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회원국이면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인도가 우선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고 백신 원료와 의료용 산소 관련 물자 등 다양한 긴급지원 제공에 합의했으며 코로나19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에 대한 지원은 인도적 구호, 글로벌 공중보건과 관련해 리더가 되겠다는 약속”이라며 “미국이 국내적으로 여전히 대유행을 다루고 있음에도 글로벌 대응 측면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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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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