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따른 美 하원의석 배분변화

인구 10년전보다 7.4%증가그쳐
북동부·러스트벨트는 의석 줄고
공화당 지지 선벨트 1~2석 늘어
바이든 내년 중간선거 불리 관측


미국 내 지역별 인구 변화로 인구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미 하원의 정치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오랜 기간 미국 정치의 중심지였던 뉴욕 등 북동부와 중서부 ‘러스트 벨트’ 지역이 의석을 잃은 반면, 텍사스 등 공화당 지지 경향이 짙은 ‘선벨트’ 지역이 1∼2석씩을 추가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4년 대선의 중간평가 격인 2022년 중간 선거에서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이 이날 발표한 2020년 인구 조사 결과에 따라 뉴욕·일리노이·미시간·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캘리포니아 등 7개 주가 연방 하원 의석을 1석씩 잃었다. 20세기 전반 인구와 권력의 중심지였던 동북부·중서부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해 온 경향이 오래 지속됐다. 뉴욕 내 62개 카운티 중 48개, 일리노이의 101개 카운티 중 93개에서 인구가 감소했고, 미시간은 5회 연속 의석수를 줄였다.

특히 이번에는 미국에서 최대 인구 규모를 자랑해 온 캘리포니아에서도 인구 증가세 둔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며 1850년 연방 가입 이후 처음으로 의석이 줄어들었다.

반면 텍사스는 2석을 새로 얻었고, 오리건·콜로라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등도 1석을 추가했다. 지난 10년 동안 거주자가 400만 명 불어난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는 1940년 인구 조사 이후 8번의 의석 재배분 과정에서 매번 1석 이상 의석을 늘려 왔다. 플로리다 역시 12회 연속 의석을 추가했고, 몬태나는 30년 만에 의석수를 1석에서 2석으로 늘렸다. 새로 의석이 추가된 텍사스(15.9%)와 콜로라도(14.8%), 플로리다(14.6%) 등의 2010∼2020년 인구증가율은 의석을 잃은 일리노이(-0.1%), 미시간(2.0%), 오하이오(2.3%) 등에 비해 확연히 높았다. 1970년만 해도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에 못 미치던 서·남부 지역 인구 비율은 오늘날 63%에 달한다.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른 선거구 획정이 10년 주기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의석수 배분 결과는 향후 10년간 다수당 지위를 가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화당 지지 세력이 다수인 선벨트 지역의 약진에 따라 당장은 바이든 행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석이 감소한 7개 주 중 5개가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준 반면, 의석을 늘린 6개 주 중 5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공화당에서 선거구 획정 관련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는 아담 킨케이드는 워싱턴포스트(WP)에 하원 내 공화당의 득세를 예측했다. 현재 미 하원 내 총 435개 의석 중 민주당이 218석, 공화당이 212석을 확보한 상태로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5석을 추가하면 다수당 지위를 얻게 된다.

한편 미국의 총인구는 최근 10년간 7.4% 늘어난 3억3144만9281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의 인구증가율은 7.3%를 기록한 1930∼1940년 이후 최저치로, 미 정부가 인구 조사를 시작한 1790년 이후 두 번째로 낮다. 이민자 유입 감소와 백인 인구 고령화, 출산율 저하 등이 인구증가율 하락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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