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 “주말이후 많이 팔려”
서울시, 준주거지 상향 검토
한강변 50층 이상 신축 가능
“그동안 많이 참고 살았는데 이제 좀 재건축이 되려나 봐.”
압구정 아파트 지구(24개 단지)·여의도 아파트 지구(16개 단지)·목동 택지개발 사업 지구(14개 단지)·성수 전략정비 구역 등 4곳이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하루 전인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시범아파트 단지 내 정자에선 어르신 8명이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박모(여·80) 씨는 “시범아파트는 지은 지 50년이 돼 전면 수리하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지만 수입이 딱히 없는 노인들은 견디고 살고 있다”고 했고, 김모(여·60) 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는 건 곧 재건축이 추진된다는 뜻인데 앞으로는 높은 ‘삶의 질’을 느끼고 싶다”고 맞장구쳤다. 전날 문화일보가 시범아파트를 포함해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아파트 단지들을 돌아본 결과, 지역 공인중개사들에게 막판 매수 문의가 쇄도하는 등 부동산 가격 과열 양상을 보였다. 여의동 A 공인중개사는 “그동안 호가가 높아서 안 팔렸던 집들이 주말부터 오늘까지 많이 팔렸다”며 “허가구역 지정 전후를 비교하면 호가는 4억 원까지, 실제 판매가는 2억 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범아파트 전용 118.12㎡는 3일 거래액인 24억 원에서 2억 원이 뛴 26억 원에 거래됐다. 여의동 B 공인중개사는 “허가구역 발표 이후 수정아파트, 서울아파트, 목화아파트 등에서 막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목동 C 공인중개사는 “오늘도 세를 끼고 있는 아파트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며 “주말부터 단지별로 1~2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목동아파트 단지에서는 시가 지난 21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1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에서 막판 거래가 성행하는 것은 재건축사업 진행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시는 시범아파트가 속한 아파트지구 3주구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대로 추진될 경우 시범아파트는 한강 변에 50층 이상으로 신축된다. 시는 22일 송파구에서 재건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아시아선수촌’의 지구단위계획안 열람도 시작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공고 이후 정식 발표되는 기간 사이에 매수세가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 법안 개정도 27일 요청했다. 허가구역 지정이 공고된 즉시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 부동산시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송석준 의원이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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