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월 SK하이닉스의 입사 4년 차 직원이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에게 성과급 선정 방식을 공개하라고 돌직구 이메일을 보내면서 촉발된 MZ세대의 ‘반란’이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LG전자 사무연구직 직원들은 지난 3월에 1991년생 직원을 위원장으로 둔 사무직 노조를 설립했다. 현대차그룹 사무직원들도 지난 26일 서울고용노동청에 사무연구직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위원장은 1994년생이다. 이들은 투명한 임금·성과급 체계 공개와 노력에 대한 공정한 보상 등을 노조 설립 목적으로 내걸었다.

이 같은 MZ세대의 사무직 노조 설립은 과거 파업과 투쟁으로 점철된 노조 문화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들은 기존 생산직 노조의 요구 관철 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강성 노조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직접 소통 창구 확보에 더 적극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MZ세대가 회사 주축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유연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MZ세대의 노조 활동을 두고 미래 준비와 혁신 성장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노조 탄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무직과 생산직, 양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사무직과 생산직의 임금·성과 차별로 이어지면 노노(勞勞)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 기업 환경이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전통적 노조 문화의 변화는 필수다. 기업도 공정을 중시하는 MZ세대를 끌어 안아야 한다. 그러나 MZ세대 역시 글로벌 각축전 속에서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눈앞에 보이는 가치’만으로 기업의 미래와 성장을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정민 산업부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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