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사저건립 공사장 입구에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양산=박영수 기자
28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사저건립 공사장 입구에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양산=박영수 기자
현장 출입구에 ‘출입금지’ 표시
장비와 인부도 보이지 않고
경호처 경호원은 철수한 듯

기존사저 매곡마을 환영 현수막
퇴임 후 거처변화 있을지 주목
靑 “현재로선 사저 변경 검토 안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처하기 위해 건립 중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 사저 공사가 주민 반발로 중단됐다. 기존 사저가 있는 매곡마을에는 “환영” 현수막이 걸려 사저 건립에 기류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찾은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 대통령의 사저 공사 현장은 출입구 쪽에 노란색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고 공사 현장에는 장비와 인부가 한 명도 없었다. 현장 주변을 통제하던 경호처 경호원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 22일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동원해 흙을 퍼내고 기존 주택을 철거하며 북적이던 공사 현장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공사 현장 인근에서 만난 평산마을 주민은 “공사는 지난 주말부터 중단됐고 경호원들은 아침에 사저 공사 현장에 가보니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사저 건립 공사는 지난 주말쯤까지 진행하다 중단했고 장비 등은 27일쯤 모두 뺀 것으로 보인다. 사저 터를 지키던 경호원 3~4명도 전날 오후 모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산마을 경호동 공사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지난달 시작됐다. 그러나 건립공사는 하북면이장단협의회 등 17개 단체가 최근 청와대와 경호처, 양산시의 ‘소통부재’를 이유로 사저건립 반대 플래카드를 붙이는 등 반발하자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문화일보 4월 22일 자 5면 참조)

이에 따라 문 대통령 내외가 원래 사저인 매곡마을 사저를 이용하는 것으로 퇴임 후 거처에 대한 기류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에는 27일 오후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플래카드 6장이 붙었다. 플래카드는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매곡주민은 기다립니다. 예전처럼 농사지으며 같이 삽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매곡마을 주민은 “하북에서 반대하고 있으니까 매곡마을에 사시던 분들이 안타까워 힘을 내시라고 플래카드를 걸었다”며 “하북면과는 입장이 달라 매곡마을로 와서 같이 조용히 살자는 주민의 뜻이 담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저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단 공사가 중단된 상황에 대해서는 “건축 관련한 규정에 맞게 준수하고 있고, 인근 주민들이 먼지 발생이나 이런 부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런 부분을 철저하게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산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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