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거 참패가 性 갈등 탓?
지지율 하락 모면하려는 것”
20대 남성 유권자 72.5%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 22.2%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KBS·MBC·SBS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내용 중 일부다. 정치권이 선거 승패 분석을 쏟아내면서 이 조사 내용은 이른바 ‘페미니즘 논쟁’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20대 여성 유권자의 박 후보 지지율은 44%, 오 후보 지지율은 40.9%였다. 성별·연령별 분석에서 박 후보가 오 후보를 앞선 것은 40대 남성과 20대 여성뿐이었다.
실제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6월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긍정률은 20대 남성과 여성이 각각 87%, 94%로 전체 평균 81%보다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20대 남성과 여성의 표심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의 낙폭이 훨씬 커 지난달 20대 남녀의 대통령 지지율 격차는 21%포인트(남성 21%·여성 42%)까지 벌어졌다.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미투(Me Too) 운동’ 열풍이 뜨거웠던 2018년 초부터 주춤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논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 등을 거치며 2018년 12월 41%로 급전직하해 취임 초기의 반 토막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20대 여성의 대통령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떨어져 2018년 12월에는 63%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처가 ‘K-방역’으로 호평을 받은 지난해 4월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은 47%, 여성의 지지율은 66%를 기록했다. 20대 여성의 대통령 지지율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갈등이 이어진 지난해 10월 48%를 기록해 처음으로 50%대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20대 남녀 지지율 차이를 ‘젠더 갈등’이나 ‘20대 남성의 보수화’ 등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20대 지지율 변화 추이가 전체 연령층과 비교해 큰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20대는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부동층”이라며 “이번 재·보선에서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야당에 투표는 할 수 있지만, 야당에 마음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20대의 이러한 특성은 무당층이 40% 이상으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대 남녀의 격차를 젠더 갈등 프레임으로 해석하려는 건 여당이 지지율 하락을 잘못된 진단을 통해 모면하려는 것”이라며 “20대 남성을 잡겠다고 군 가산점에 남녀평등복무제까지 언급하는데, 20대 여성까지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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