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가 28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계열사 보유 지분을 제외한 유산 처리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 지분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 2011년 이 회장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오른쪽 사진)에 이 부회장과 처음 출근해 사내 어린이집 등을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뉴시스
삼성 일가가 28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계열사 보유 지분을 제외한 유산 처리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 지분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 2011년 이 회장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오른쪽 사진)에 이 부회장과 처음 출근해 사내 어린이집 등을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뉴시스
■ ‘역대 최대’ 사회환원

“건강·삶의 질 높이는 게 사명”
李회장 생전 사회적책임 강조

의료계“재원 부족했는데 환영”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들이 12조 원 이상의 상속세 납부, 2만3000여 점의 미술품 기증과 함께 감염병 극복과 소아암·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1조 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은 ‘부(富)의 사회환원’이란 삼성과 이 회장, 유족들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인간 존중과 상생, 인류사회 공헌 등의 가치를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강조해 온 고인의 생전 사회환원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결심이 구체화된 셈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키로 해 추이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넣은 감염병 사태 대응에 70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기로 한 것과 관련,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집단감염 사태’ 때 대국민 사과까지 한 이재용 부회장의 경험이 발현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유족들은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연구소 건축, 연구비 지원 등에 총 1조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5000억 원을 들여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건립을 지원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를 갖춘 15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나머지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은 이전부터 계획이 있었고 아이디어도 충분히 축적돼 있는데 재원이 부족해 지금까지 지지부진했다”며 “백신 개발로도 이어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소아암과 희귀질환 아동을 위해 3000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 지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2000여 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 명 등 총 1만7000여 명이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국가 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장은 생전에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고,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해왔다.

이승주·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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