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 몰표로 全大 성공
3000명에 70만명 목소리 묻혀
그분의 뜻이면 무조건 따라야”
윤건영은 “그정도는 감당해야”
민주당 ‘문자폭탄 내분’ 격화
조응천(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문자 폭탄’을 옹호한 김용민·김종민·박주민 의원을 향해 “(그들의) 성공방정식”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팬덤 정치도 비판했다.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지만, 문자 폭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0∼3000명 정도 되는 강성 지지층이 (당론에)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70만 명의 목소리가 다 묻힌다”며 “의사결정 과정 없이 ‘그분’의 뜻이라고 하면 거기에 따라야 하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문자 폭탄이 날아오는 게 지금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이 전날(28일) “문자 폭탄은 지지자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라고 말한 데 대해 “김 의원이 박주민·김종민 의원 등 그동안 전당대회에서 1위를 했던 성공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김종민 의원은 앞선 전당대회에서 친문 지지층이 다수인 권리당원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최고위원에 오른 바 있다. 조 의원은 “우리나라에선 사람 위주로 정당이 운영됐다”며 “아직도 그걸 완전히 탈피했다고 보기 힘들고, 대통령 팬덤 정치가 지금도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도 강성 친문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 “대선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한 조 의원은 “문자 폭탄을 많이 받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수백 건을 받았는데 (평소 친문을 비판했을 때보다) 적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를 바라고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원하는 건 똑같다”며 “다만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강성 지지층들은 별로 인정을 안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말하는 비주류 혹은 쇄신파가 생겨야 내년 대선에서 희망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폭력적이거나 상례를 벗어나는 경우는 옳지 않다”고 문자 폭탄을 비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그 내용이 개인의 신상을 심각하게 모독하거나 명예를 훼손하거나 어느 수준을 넘었다고 하면 문제가 된다”면서도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또 “당은 많은 사람을 다양하게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특별히 괴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문자 폭탄 두둔 발언이 이어져 친문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문자 폭탄에 대해 문 대통령은 “양념”, 이낙연 전 대표는 “에너지”라고 옹호한 바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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