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남기고 선종(善終)한 정진석 추기경을 기리는 추모 행렬이 장례 사흘째인 29일에도 이어졌다. 정치권과 종교계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조문객은 1만1000여 명에 이르렀다.
허영엽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조문 소식을 알리며 “문 대통령이 약 25분간 진행된 염수정 추기경과의 환담에서 ‘행복과 나눔, 청빈의 가르침을 전한 사회의 큰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의 방역 정책 준수와 지난해 미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결단에도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문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우리나라와 위정자, 북한 동포 위한 기도를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허 대변인은 또 “정 추기경이 기증한 각막은 일반인이 아닌 실험·연구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종교계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도 빈소를 찾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은 “정 추기경님이 남기신 평화와 화해의 정신은 우리 종교지도자들이 이어나가겠다.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한편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현 교구장인 염 추기경이, 부위원장은 손희송·유경촌·정순택·구요비 주교가 각각 맡는다. 장례미사는 내달 1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천주교주교단과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다. 장례미사에는 명동성당 전체 좌석 수의 20%인 250명 이내만 참석할 수 있다. 장지는 경기 용인 성직자묘역이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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