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입문 일처럼 독하게 배워
6개월만에 ‘싱글’… 5년후 언더
‘20곳서 75타內’ 3년만에 달성
최근 ‘평생 어부바 골프단’ 출범
“유망주들 성장 드라마에 감동”
亞 1위의 신협 ‘세계 리더’ 부상
“이익 전부 서민 환원하는 금융”
김윤식(65) 신협중앙회장은 최근 ‘신협 평생 어부바 골프단’을 출범시켰다.
지난달 16일 대전 서구 신협중앙회 회장 집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신협중앙회장 취임 3년째를 맞은 김 회장은 “선수의 장래성을 따져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신협은 그동안 사회 공헌 활동의 하나로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를 후원해왔다. 김 회장이 후원한 산골 작은 학교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출전해 훌륭한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면서 감동과 보람을 동시에 느꼈다. 지금의 골프단이 출범하게 된 계기다. 신협 골프단은 국가대표를 거친 유망주 중 후원사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을 주목했다. 현재 골프단은 국가대표 출신 이효린을 비롯해 안소현, 최가람, 정수빈, 김스텔라, 박찬희 등 잠재력이 풍부한 남녀선수들로 구성됐다. 김 회장은 “신협 로고 모자를 단 뒤 선수들의 연습량이 두 배로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37세 때 골프에 입문한 김 회장은 골프도 일처럼 독하게 배웠다. 그는 “6개월 안에 70대 타수를 못 치면 그만두겠다”고 장담했다. 평소 수영, 헬스, 배드민턴 등 만능 스포츠맨이었기 때문에 김 회장은 자신만만했다. 그는 6개월 만에 싱글 패를 받아 목표를 달성했고 5년 만에 언더파를 쳤다. 김 회장은 처음엔 골프가 운동량이 적어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단기 목표를 세우고 엄청난 연습을 한 결과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생각을 바꿨다. 대구CC에서 71타를 친 게 지금까지 베스트 스코어다. 김 회장은 40대부터 처음 간 골프장에서 ‘75타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웠고, 3년 동안 20개 골프장에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골프에 빠졌을 무렵 김 회장의 회사에 위기가 찾아왔다. 김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년 동안 골프를 과감히 중단했다. 골프의 매력에 대해서 김 회장은 사람 사귀기라고 말한다. 김 회장은 “골프를 시작하고 10년 정도는 좋은 골프장에서도 공밖에 안 보였다. 10년쯤 지나고 나니 이제야 사람이 보였고, 20년이 지나니 골프장 풍경이 보였다”고 말했다. 처음엔 ‘내 공’만 쫓기 바빴지만, 10년 후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20년 후에서야 ‘명랑골프’를 하면서 골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전국 클럽챔피언과 수차례 대결에서도 승리했고 ‘저격수’란 별명이 붙었다. 김 회장은 주위에서 클럽챔피언에 도전하라고 권유했지만, 3∼4일간의 대회 기간 회사를 비울 수 없어 잠시 미뤄둔 상태다. 홀인원은 10년 전에야 대구 2군사령부 내 골프장에서 맛봤으며 그리고 5년 후 영천 오펠CC에서 한 차례 더 보탰다. 김 회장의 스윙은 호쾌한 장타다. 그는 10여 년 전 캄보디아에서 열린 ‘롱 기스트 이벤트’에 대구 대표로 출전해 드라이버 샷을 310m 날렸다. 그는 평소 스윙을 어깨높이 정도로 했지만 그날은 존 댈리(미국)처럼 ‘오버 스윙’을 했고, 잘 맞은 공은 내리막 코스에 떨어져 2위보다 50m나 더 나갔다. 김 회장은 스윙 속도가 너무 빨라 50대 초반까지 프로용 샤프트를 썼다. 그는 “현재 9도의 드라이버로 220∼230m를 보낸다”며 “아이언은 스틸샤프트(NS PRO 950)를 쓰고 7번 아이언으로 170m나 보낸다”고 자랑했다.
김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신협중앙회를 이끌면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신협은 한국의 대표 금융협동조합이자 세계 신협의 리더로 부상했다. 미국, 캐나다, 유럽, 아프리카까지 120개국에 퍼져 있는 국제기구로 자산이 2700조 원이 넘는다. 한국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 규모로 성장해 조합원과 이용자가 1300만 명에 달한다. 김 회장은 세계신협 이사, 아시아신협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신협은 서민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 취지에 맞게 지난해 7대 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지원을 테마별로 실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로마 교황청에서 전 세계 금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축복장’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목표 기금제’를 도입해 조합에 매년 900억 원 정도의 기금을 되돌려 주고 있다. 또 그는 공동 유대 구역을 확대해 지역 규제를 풀어 영업 기반을 넓혔다. 그동안 6대 광역시는 해당 자치구를 벗어나 영업을 못 했다. 이 같은 혁신은 김 회장이 신협의 지역 단위조합장, 대구시협의회장, 중앙회 이사 등의 현장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신협은 돈을 벌면 100% 서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인 토종금융의 협동조합”이라며 “금융이라는 인식 때문에 규제가 여전히 많다”고 아쉬워했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은 900명의 지역 단위 조합이사장들로부터 연임을 권유받을 만큼 신망도 얻었다.
김 회장은 전문 서예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부친이 50세가 넘어 얻은 막내아들이었기에 6세 때부터 부친에게서 서예를 배웠다. 최연소 국전 초대작가이자 국전 심사위원만 3차례나 했다. 서실도 운영해 많은 제자도 키웠다. 그는 높이 오를수록 스스로 낮추고 낮은 것에도 만족하면 항상 즐겁다는 뜻을 지닌 등고자비(登高自卑) 지족상락(知足常樂)이라는 글귀를 좋아한다. 자신을 내세우는 것을 중요시하는 시대지만 조직에 있는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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