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왼쪽 첫 번째) 쌍용건설 회장이 지난해 9월 추석 명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을 뚫고 두바이로 출장을 떠나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쌍용건설 제공
김석준(왼쪽 첫 번째) 쌍용건설 회장이 지난해 9월 추석 명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을 뚫고 두바이로 출장을 떠나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쌍용건설 제공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화제

코로나속 수주 위해 해외로
“목표달성 못하면 귀국 안해”

굳은 각오로 편도 티켓 출국
명절땐 오지 직원과 차례도


“경영자는 실무에서 해결이 안 되는 실타래를 푸는 사람입니다. 화상이 아니라 직접 보고 발로 뛰어야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뚫고 해외 출장길에 오른 CEO가 있다. 지난 27일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석준(68) 쌍용건설 회장이 주인공이다. 온라인 화상회의에 답답함을 느낀 그는 곧장 가방을 쌌다고 한다. 올해 들어 첫 해외 출장으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사업 재활성화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30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싱가포르에 도착해 쌍용건설이 짓고 있는 현지 최대 규모의 미래형 종합병원인 우드랜드 병원과 포레스트 우즈 콘도미니엄 공사 현장을 찾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직원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발주처와 현안을 직접 조율하기 위한 출장”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미뤄졌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김 회장은 수주를 위한 발주처 미팅 등에도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온라인 화상회의로도 발주처와 논의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접 현장으로 향한 건 사업도 사람이 하는 만큼 대면하고 부딪치고 발로 뛰어야 해결이 가능하다는 평소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그는 ‘목표를 달성해야 돌아온다’는 의지로 귀국행 비행기 항공권도 끊지 않고 출장길에 올랐다.

김 회장이 이런 각오와 뚝심으로 해결한 현안은 적지 않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공사 지연과 설계 변경으로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비 증액이 필요해지자 김 회장은 곧장 두바이로 날아갔다.

그는 20일간 끈질기게 발주처를 설득해 공사비를 8000억 원에서 1조4400억 원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해외 유력 건설사도 포기한, 52도 기울어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건물 공사 땐 현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쌍용건설이 공사를 완벽하게 끝내자 당시 발주처인 샌즈 그룹의 아델슨 회장은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시공사(쌍용건설)를 견제하기 위해 수많은 컨설팅 업체와 감리사를 고용한 것”이라고 극찬하며, 쌍용건설에 유례없는 보너스까지 지급했다고 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김 회장이)‘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명절 및 연말연시를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밝히며 매년 이라크, 적도기니, 두바이 등 해외 오지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