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 벌어지는 친문 강경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논란은 단순한 당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영향을 미쳐 그것을 옹호하는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강경 세력이 여당을 흔들고, 그런 여당이 나라를 흔드는 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정 세력이 ‘좌표’를 설정한 뒤 조직적 공작으로 이뤄지는 문자 폭탄도 많다. 내용도 논리적 반박이나 새로운 제안, 잘못된 팩트의 시정 등이 아니라, 무조건 욕설이나 협박을 퍼붓는다. 사이버 테러 수준이다. 민주주의 대전제인 합리적 여론 형성과 거리가 멀고, 오히려 민주적 토론 자체를 틀어막는다.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비판하고 자제를 요구해야 하는데, 정반대로 편승하는 사람이 많다. 윤호중 원내대표부터 “국민 목소리”라고 옹호했고,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은 “적극적 의사 표시로 권장할 일”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이 “권리당원 70만 명 목소리가 강경 지지자 2000명에 묻혔다”면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측근이라는 윤건영 의원은 “선출직이면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문자 폭탄이 적극적 의사 표시라는 주장은, 고문이 적극적 수사라는 식의 궤변이다.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문자 폭탄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고 옹호하면서 더 심각해졌다. 이제라도 반성하고 시정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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